낮게 뜬 태양을 향해 찍은 해변. 물가에서 노는 사람들이 실루엣으로 보인다

JOURNAL

계속 장착하는 날에도, 빛을 조절하는 날에도. OPF 550-L 활용법

광원이 화면에 없는 날에는 초록에 은은한 깊이를. 태양을 담는 날에는 그 빛을 인상적으로. 강한 빛에는 의도적으로 플레어와 고스트를. 빛의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OPF 550-L의 표현을 여섯 장의 사진과 함께, 빼두는 편이 나은 장면까지 솔직하게 소개합니다.

먼저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태양처럼 강한 광원이 화면 안에 없을 때 OPF 550-L이 만드는 변화는 얼핏 봐서는 알아채기 어려울 만큼 은은합니다.

“어떤 사진이든 완전히 달라집니다”라고 쓸 수 있다면 설명하기는 쉬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습니다. 정확히는, 그렇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필터를 쓸 때 무엇이 번거로울까요. 바로 장착하고 분리하고 보관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OPF는 개발을 시작할 때부터 계속 장착한 채 촬영할 수 있는 필터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태양을 화면에 담는 날에는 강한 빛을 조절해 빛 자체를 사진의 주인공으로 만듭니다. 빛의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표현을 여섯 장의 사진으로 살펴보겠습니다.

01눈에 띄지 않아도 분위기를 바꾸는 색

나무 아래로 흐르는 강과 강가에 서 있는 두 사람
550nm 부근의 빛에 작용해 초록의 표정에 변화를 줍니다.

나무 아래로 강이 흐르고 태양이 거의 머리 위에 있는, 산뜻한 날입니다.

초록을 살려 자연을 아름답게 담기에 알맞은 빛입니다. 이런 장면에서 OPF 550-L은 윤곽과 세밀한 묘사를 그대로 살리면서 잎의 연두색과 강물의 청록색에 깊이를 더합니다.

그 이유는 유리 표면에 입힌 코팅에 있습니다. OPF 550-L의 Optical Preset Coating은 550nm 부근, 즉 초록색 영역의 빛이 반사되고 투과되는 균형을 바꿉니다.

그 작용은 빛이 유리로 들어오는 각도에 따라서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역광과 순광에서는 색이 변하는 방식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화면 전체의 색을 일률적으로 조정하는 디지털 처리와 달리 자연스러운 색 변화가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OPF 550-L을 가지고 계신다면 렌즈에 장착한 채 필터를 들여다보세요. 정면에서는 초록색으로 보이지만 비스듬히 보면 분홍빛으로 반짝일 겁니다. 각도에 따라 작용이 달라지는 코팅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색의 변화라고 해도 한눈에 드러날 만큼 크지는 않습니다. 변화가 크면 사용할 수 있는 장면이 제한되니까요. OPF는 모든 시리즈에서 분위기를 바꾸면서도 질리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는 필터를 목표로 만듭니다.

HONEST NOTE

이 한 장만으로 필터의 효과를 바로 알아보는 분은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필터 없이 찍은 사진을 나란히 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초록이 표현되는 방식에도 취향이 갈립니다. 강하게 느껴진다면 화이트 밸런스나 후보정으로 조정해 보세요. 화이트 밸런스만으로는 필터 없이 찍었을 때의 색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원하는 색감에 가까워져도 OPF의 효과는 그대로 남습니다.

02 — 역광으로 찍기태양을 향하는 날

낮게 뜬 태양을 향해 찍은 해변. 물가에서 노는 사람들이 실루엣으로 보인다
해변의 강한 역광이 사람과 수면을 부드럽게 감쌉니다.

카메라를 광원으로 향해 역광으로 찍으면 사람과 사물은 어두운 실루엣이 되고, 빛이 지나치게 들어온 부분은 색이 옅어집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역광으로 찍지 말라고 했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역광을 살려 분위기 있게 담은 사진을 자주 만나게 되었습니다.

역광에서 OPF 550-L을 사용하면 광원의 빛이 확산되며 인상적인 빛을 그립니다.

위 사진이 그 한 예입니다. 낮게 뜬 태양 주변으로 하늘이 하얗고 밝게 펼쳐지고, 젖은 모래 위에는 빛의 띠가 길게 이어집니다.

이 빛을 조절하는 것은 Diffusion Glass(확산 유리)입니다. 강한 빛을 확산시켜 광원 주변을 부드럽게 보이게 합니다. 역광이 강해질수록 그 작용이 사진에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색은 나중에 후보정으로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강한 빛이 렌즈 앞에서 어떻게 확산될지는 촬영하는 순간에만 정할 수 있습니다. 역광인 날에 장착해 두고 싶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공원의 커다란 나무 아래 작은 언덕에서 노는 아이들
빛이 잔잔한 날에도 자연스러운 한 장으로.

이번에는 나무 그늘이 드리운 공원입니다.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고 태양은 잎 뒤에 숨어 있습니다. 화면 안에 강한 빛이 없어 확산은 두드러지지 않고, 나무의 초록과 아이들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담겼습니다.

바로 앞 사진과 같은 필터입니다. OPF 550-L의 표현을 크게 가르는 것은 화면 안에 강한 빛이 있는지입니다. 두 가지 표현 모두 이 필터의 개성입니다.

03 — 산등성이 위의 태양플레어는 몇 밀리미터 차이로 달라집니다

습지의 나무 데크길 너머 산등성이 위에 태양이 있고 풀밭에 옅은 플레어가 겹쳐 보이는 모습
산등성이의 역광이 습지 위에 옅은 플레어를 그립니다.

습지의 나무 데크길 너머, 산등성이 바로 위에 태양이 있습니다. 그 아래 풀밭에 옅고 둥근 빛이 겹쳐 보입니다. 이것이 플레어입니다.

OPF 550-L의 코팅은 강한 빛이 들어오면 의도적으로 플레어와 고스트가 나타나도록 설계했습니다.

물론 플레어를 넣고 싶지 않은 날도 있을 겁니다. 그럴 때는 프레이밍을 몇 밀리미터 옮기거나 옆으로 반걸음 움직여 카메라와 광원의 각도를 바꿔 보세요. 플레어는 광원의 위치와 빛이 들어오는 각도에 따라 모양과 위치가 달라집니다. 반대로 마음에 드는 표현을 찾아 조금씩 움직여 보는 것도 이 필터를 즐기는 방법입니다.

04 — 인물과 역광인물을 찍을 때는 밝은 하늘을 배경으로

밝은 하늘을 배경으로 잡은 메뚜기를 앞으로 내밀며 웃는 아이
천진한 미소에 부드러운 빛을 더합니다.

아이가 손을 뻗어 잡은 메뚜기를 보여 준 순간입니다. 태양 자체를 화면에 넣지 않아도 밝은 하늘을 배경으로 하면 강한 빛이 렌즈로 들어옵니다. OPF 550-L의 확산 유리가 작용하는 것은 이런 조건입니다.

HONEST NOTE

여기도 솔직하게 짚고 갈게요. 앞쪽의 손과 메뚜기가 흐릿한 것은 얼굴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초점 위치에 따른 흐림과 필터에 의한 빛의 확산은 서로 다릅니다. 작례를 볼 때 특히 혼동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05 — 가지 사이의 태양태양을 화면에 담는 날

올려다본 가지와 잎 사이에 태양이 있고 주변으로 빛이 둥글게 퍼지는 모습
나무 사이의 강한 빛을 부드럽게 확산합니다.

나무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가지 사이에 태양을 담았습니다. 빛이 둥글게 퍼지고 주변 잎이 하얗고 밝게 보입니다.

OPF 550-L의 빛 확산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이런 사진입니다. 사진의 주인공이 나무에서 빛으로 바뀝니다.

참고로 OPF 550-S는 이 확산과 플레어를 한층 절제한 모델입니다. 코팅부터 다시 설계해 OPF 550-L과는 다른 개성을 지닌 필터입니다. 그 이유는 OPF 550-S 기사에 담았습니다.

06 — 잠시 빼두는 편이 나은 때도잠시 빼두는 편이 나을 수 있는 장면

지금까지 계속 장착해 두는 사용법을 권했지만, 빼두는 편이 나은 장면도 있습니다.

동영상

OPF 550-L은 동영상에서 효과가 조금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저희가 직접 그렇게 느꼈던 것이 OPF 550-S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플레어를 넣고 싶지 않은 역광

구도상 화면 속 태양의 위치를 바꾸기 어렵다면 필터를 한 번 빼고 찍어 비교해 보세요.

초록의 표현이 취향에 맞지 않을 때

색에 대한 취향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OPF에는 480nm 부근이나 650nm 부근의 빛에 작용하는 모델도 있습니다.

ANOTHER WAY

원할 때만 분리할 수 있는 조합

필터를 더 간편하게 장착하고 분리하고 싶다면 두 장을 조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CDF-L [BASE]를 계속 장착해 두고 그 위에 OPF 550-C [PLUS]를 자석으로 겹칩니다. CDF-L [BASE]가 빛을 확산시키는 유리를, OPF 550-C [PLUS]가 550nm 부근에 작용하는 코팅을 맡아 OPF 550-L에 가까운 표현이 나옵니다.

솔직히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대신 색의 효과나 플레어가 필요하지 않을 때는 OPF 550-C [PLUS]만 한 번에 분리할 수 있습니다. OPF 480-C [PLUS]나 OPF 650-C [PLUS]로 바꾸면 같은 렌즈로 다른 파장도 시도할 수 있습니다.

USER VOICE실제 촬영자들은 어떤 빛에서 사용할까요

OPF 550-L을 사용하는 촬영자들의 인터뷰 기사에서 소개합니다.

chihi의 작례

chihi(@chihi_film)さん

“그날 느꼈던 공기감에 가까워지는 느낌.” 아침 거실이나 해 질 무렵 부엌으로 들어오는 빛에 마음이 끌린다고 합니다.

기사 읽기 →

関 恵理子의 작례

関 恵理子(@hoshiwonderful)さん

OPF 550-L을 사용하면서 ‘모호한 사진’도 안심하고 남길 수 있게 되었다고 적었습니다.

기사 읽기 →

藤島靖佳의 작례

藤島靖佳(@ya.24)さん

“렌즈 하나로 두 가지 표현을 할 수 있어요.” 태양이 낮게 뜬 시간을 골라 찍으면서 흐린 날이나 실내에서도 시도한다고 합니다.

기사 읽기 →

THIS WEEKEND이번 주말에 해 본다면

  1. 태양이 화면에 들어오지 않는 산책길에서 필터를 장착한 채 걸어 보세요. 자연스러운 표현을 유지하며 찍을 수 있는지 확인해 봅니다.
  2. 해 질 무렵 낮게 뜬 태양을 향해 한 장 찍어 보세요. 강한 빛이 어떻게 확산되는지 살펴봅니다.
  3. 태양을 화면 모서리에 두고 프레이밍을 몇 밀리미터씩 옮겨 보세요. 플레어의 모양과 위치가 달라집니다.

OPF 550-L이 추구하는 것은 ‘잔잔함과 그리움’이라는 표현입니다. 몇 년 뒤 저녁 바다 사진을 다시 보며 그날의 기온을 떠올리는 듯한 사진. 어떻게 느끼는지는 보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OPF 550-L [BASE] 제품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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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F 550-L [BASE]

태양이 화면에 없는 날에는 계속 장착한 채로. 태양을 담는 날에는 강한 빛을 조절해 빛을 주인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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